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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욱: 카르마

2020년 10월 2일 - 11월 27일






헬렌 제이 갤러리는 한국 작가 최영욱의 작품 전시회인 카르마를 개최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태평양 연안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입니다. 15세기 한국에 뿌리를 둔 둥근 도자기 그릇인 달항아리 연작으로 유명한 그의 최근 작품을 선보이는 카르마는 은유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작품입니다.

15년 동안 달항아리 표현에 몰두한 최 작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달항아리를 처음 접한 후, 우아하게 미니멀하고 약간 비대칭적인 형태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합니다. 항아리 표면의 미세한 균열이 교차하는 모습은 그 순간 자신과 항아리가 하나가 되기 위해 건너야 했던 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항아리는 문득 모든 사람의 길이 하나로 얽혀 있는 '업'의 세계를 형상화했습니다.

'카르마'에 묘사된 달 항아리는 기브스 달의 모양을 닮아 매끄러운 표면과 세심하게 그려진 균열로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항아리의 외형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항아리를 실물처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요소를 참조 없이 직관적으로 그려내어 삶의 만남의 그물망을 되돌아보고 풀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정훈의 의도입니다. 그 결과 항아리는 그의 삶의 철학이 담긴 은유적 오브제가 되었습니다. 소통의 수단이기도 한 그의 달 항아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작가에게 있어서는 본질적으로 개인적인 것에 참여하게 합니다.

역사적으로 달항아리는 풍요와 행운, 유쾌함의 상징이었습니다. 항아리에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최은영의 그림에는 다양한 만남이 담겨 있습니다. 한국의 최대 명절인 추석에는 보름달 아래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 친지들이 모여 음식과 술을 나누며 함께 하는 기쁨을 만끽합니다. 최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서로 다른 물리적, 시간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소박하지만 빛나는 힘을 가진 달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가 추석과 겹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최정훈의 작품이 담고 있는 관계적 함축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헬렌 제이 갤러리는 이번 전시와 함께 LA 미술계의 화합과 문화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갤러리 비전의 일환으로 한국의 전통과 로스앤젤레스의 다양성을 기념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헬렌 제이 갤러리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현대미술 갤러리입니다. 아시아 예술과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이 갤러리는 아시아 문화와 디아스포라를 포용하기 위한 활기찬 프로그램과 전시회를 선보입니다. 다양한 지리적 위치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을 홍보하고 대륙 간 대화를 촉진하며 로스앤젤레스 지역과 그 너머의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언론 문의는 info@helenjgallery.com 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